우리가 평양을 궁금해하듯, 북에서도 우리를 궁금해 합니다. 평양의 통일농구참가단이 북측 관계자들과 나눈 대화입니다.


"아 감정은 나빠도 물건은 사서 쓴다 이 말입니까?”


북측관계자가 한국의 일본에 대한 여론과 일본제품의 연관성에 관해서 물었고, 한.일간 과거사 문제로 갈등이 있지만 일본제품 소비에는 영향이 없다고 남측 기자가 말하자 갸우뚱거렸다고 합니다.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남측 내 여론에 대해 남측 취재진이 “김정은 위원장 인기가 많아졌고, 외교 행보에 깜짝 놀란 사람들이 많다”고 말하자, 북측 관계자는 말없이 환하게 웃었다고.


그리고 “9.9절엔 아리랑 공연보다 더 규모가 큰 집단체조 ‘빛나는 내 조국’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관련 기사입니다. 다른 기사에서는 북에서 서울의 집값 - 전세와 월세, 문재인 대통령의 몸살 소식도 궁금해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북 관계자, “인민소비재, 중국산 완전히 밀어냈다"

남북통일농구경기 남측 취재단과 북측 인사들의 대화

평양=공동취재단/조정훈 기자  |  2018.07.06  15:55:00

   

http://www.tongi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25435


“인민소비재, 이제 중국산은 완전히 밀어냈다.”


남북통일농구경기를 위해 방북한 남측 취재단에게 북측 관계자들은 6일 현재 북한의 경제 상황에 대해 밝혔다. 김정은 시대 들어 자력자강을 기치로 강조된 생필품 국산화가 정착됐다는 설명이다.


한 북측 관계자는 “식료품은 물론이고 일반 인민소비제품에서 중국산은 이제 완전히 밀어냈다”며 “애들 키우는 집은 중국산 식재료로 쓴 음식을 먹이지 않고 물건도 안전하지가 않으니 중국산은 안 쓰고 안 먹는다”고 말했다.


“우리(북한) 물건이 좋다는 인식이 이제 다 퍼져있고, 우리가 만든 게 훨씬 낫기 때문에 중국산을 이제 안 쓴다. 질이 좋지 않아 인민들이 찾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열린 당 중앙위 제7기 제2차 전원회의에서 인민경제의 자립성과 주체성 및 인민생활 개선향상을 강조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올해 1월 신년사에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전략수행의 3번째 해인 올해 경제전선 전반에서 활성화의 돌파구를 열어 제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사회주의기업책임관리제, 포전담당제 다 잘되고 있다”


북측 관계자는 “우리 원수님 하신 새로운 사업은 잘 되어가고 있고 잘 될 수밖에 없다”면서 사회주의기업책임관리제와 포전담당제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회주의기업책임관리제’는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014년 발표한 ‘5.30담화’에 나온 내용으로, “사회주의강성국가 건설위업을 성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하여서는 현실발전의 요구에 맞는 우리식 경제관리방법을 확립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사회주의기업책임관리제는 공장, 기업소, 협동단체들이 생산수단에 대한 사회주의적 소유에 기초하여 실제적인 경영권을 가지고 기업 활동을 창발적으로 하여 당과 국가 앞에 지닌 임무를 수행하며 근로자들이 생산과 관리에서 주인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게 하는 기업관리방법”이다.


기업들이 제품개발권과 품질관리권, 인재관리권 등을 행사해 지식경제시대의 요구에 맞게 새기술, 새제품을 개발하고 제품의 질을 개선하는 등 기업의 자율성을 강화하는 것. 또한, 노동에 대한 평가와 분배방법을 사회주의원칙 대로 하고, 근로자들이 누구나 다 일한 것만큼 보수를 공정하게 받는 ‘사회주의원칙’을 견지하고 근로자들의 책임성을 높이는 내용이다.

 

‘포전담당제’는 2002년 ‘7.1경제관리개선조치’에서 출발했으나 본격화되지 못하다가 김정은 시대 들어 2014년 1월 ‘전국 농업부문 분조장대회’이후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10~25명으로 구성된 분조를 다시 3~5명 단위로 나눠 일정한 규모의 포전을 맡아 농사를 짓게 해 ‘농민들의 책임성과 주인의식’을 높이려는 조치이다. 분조 구성원들이 연중 포전을 고정담당하고 관리하며, 담당 포전에서의 생산계획 수행결과에 따라 포전담당자들의 분배 몫을 계산해 농장원들의 열의를 최대한 높이는 것.


북측 관계자는 초과생산량의 국가 대 개인 소유비율을 묻는 말에, “우리는 국가 수매를 하는데 국가 수매분을 뺀 나머지는 개인 소유”라며 “국가가 가져가는 게 아니라 국가가 돈을 주고, 수매는 국가 수매니까 국가가 가져가는 거랑은 다르다. 사회주의기업책임관리제나 포전담당제나 자율성과 책임성을 강조한 조치이다. 잘 되어 가고 있다”고 답했다.


“남한에서 일본상품 많이 팔리나?”, “효순이 미선이 사건 같은 것 없을 것”


북측 관계자들은 남한 사회에 관한 관심을 보였다.


북측 관계자는 남한 내 일본에 대한 여론과 일본제품의 연관성에 관해서 물었다. 이에 한.일간 과거사 문제로 갈등이 있지만, 일본제품 소비에는 영향이 없다고 남측 기자가 말하자, “아 감정은 나빠도 물건은 사서 쓴다 이 말입니까?”라며 갸우뚱거리며 웃었다.


그런 와중에 북측 관계자는 효순이 미선이 사건을 불쑥 꺼냈다. 그러면서 “외국군은 없어야지 이제..효순이 미선이 그런 사건 같은 일은 없을 겁니다. 없어져야죠”라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남측 내 여론에 대해 남측 취재진이 “김정은 위원장 인기가 많아졌고, 외교 행보에 깜짝 놀란 사람들이 많다”고 말하자, 북측 관계자는 말없이 환하게 웃기도.


북한 공화국 수립일인 9월 9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북에 대해서는 “시 주석이 방문하지 않겠나”라고 북측 관계자는 기대했다.


그는 “우리가 초청했으니 (시 주석이) 오겠죠. 와야지”라며 “9.9절엔 아리랑 공연보다 더 규모가 큰 집단체조 ‘빛나는 내 조국’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가을 북측 예술단 서울 공연을 두고서는 “9.9절이 있으니 9.9절 계기에 그때 전후로 문화 공연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평양의 오늘] "서울 방값 얼마나 합네까" "문 대통령 몸살은?"


http://v.sports.media.daum.net/v/20180705112607073



북 전화 설치해줘 평양서 서울가족과 전화

"평양이야" "완전 잘들려" 자유롭게 통화

거리 선전 문구에 반미구호 거의 사라져

고려호텔 직원 "냉면 육수 요리법은 비밀"


●…평양에서 서울 가족과 통화


서울: 여보세요.

평양: 여보세요.

서울: 평양이야?

평양: 잘 들리니? 완전 깨끗하게 잘 들리는데, 여기 평양 고려호텔에서 민간 전화하는 거야.

서울: 어 깨끗하게 잘들리는데.

평양: 완전히 잘 들리네…별일 없지? 밥 잘 챙겨먹고… 아이들 잘 챙기고…

서울: 맛있는거 사올 수 있으면 사와. 일하는 중이라 끊어야해.

평양: 그래 알았어.

서울: 끊어.

평양: 응.


평양을 방문한 남측 풀기자단 중 한 명이 평양에서 서울 가족과 통화한 내용이다. 통화 음질도 깨끗했고 서울의 가족이 잘 들린다며 매우 신기해했다. 기자실 옆 별도의 방에 서울로 연결되는 전화를 놔줘 사실상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분위기다. 정부 관계자도 서울의 직원과 통화했다고 한다.


북측은 정부지원단 쪽에도 고려호텔에 설치된 남측 상황실 주변까지 터지는 무전기와 손전화를 제공했다. 취재편의로 회담본부 상황실로 바로 연결되는 직통전화와 서울로 연결되는 별도 전화를 설치했다. 0082-10-****-****식으로 전화를 거는 식이다.


노란 옷 입은 북한 봉사자들이 4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 여자부 혼합경기에서 북한 봉사자들이 바닥을 정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노란 옷 입은 북한 봉사자들이 4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 여자부 혼합경기에서 북한 봉사자들이 바닥을 정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남측 기자들은 고려호텔 기자실은 물론 농구경기가 열리는 류경정주영체육관에도 간이로 프레스센터를 설치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 프레스센터는 경기장 안에 있는 것은 아니어서 기자들이 경기장 코트 가장자리에 마련된 자리에서 상황을 보다가 밖으로 나가 인터넷을 쓸 수 있다.


차량으로 시내를 이동할 때 풍경 촬영에도 비교적 제지가 덜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이동 중 창밖 촬영을 하지 못하게 했던 것과 달리 촬영해도 당장 막거나 하지 않고 좋은 말로 말리는 수준이었다. 이에 대해 북측 관계자는 “예전에는 불비한 모습이 나갈 수 있고 해서 막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다 4일 북측의 요청에 따라 정부지원단 쪽에서 차량 내 촬영을 자제해달라고 기자들에게 요청하기도 했다.


호텔 정문 밖으로 기자들끼리 나갈 때도 바로 제지하지는 않았다. 몇 분 후 우리측 정부관계자가 나와 안으로 들어가자고 요청했다.


북측 관계자들은 대체로 친절했다. 입경시 세관 통과 등 절차 상당히 간소했고 일일이 짐을 뒤지거나 노트북에 뭐가 있는지 들여다보는 경우도 거의 없었다. 대체로 편의를 보장해주고 불편함이 없었다. 다만 농구 여자경기가 끝난 뒤 북측 여자선수 인터뷰하는 걸로 협의됐던걸 막판에 그건 어렵게 됐다며 말을 바꿔 불발에 그쳤다.


●…평양, 9·9절 집체극 분주


평양은 올해 북한 정부수립 70주년을 맞아 기념일인 이른바 9·9절을 앞두고 분주한 모습이다. 매일 저녁 일과 이후 많은 수의 주민들이 동원돼 대규모 집체극을 준비중이다. 남측 대표단 숙소인 고려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인민대학습당 앞 김일성광장을 가득 메운 대규모 인원이 매일 목격되고 있다. 3일 저녁에는 중년 여성들, 4일 저녁에는 청소년들, 4일 저녁의 경우 김일성광장은 물론 평양대극장 앞에서도 청소년들이 많이 모였다.


버스를 타고 숙소에서 경기장에서 이동하는 중 김일성광장 등 주요 광장에 주민들과 소년들이 흰색옷 차림으로 모여있고, 손에 막대풍선같은 도구를 들고 나와 있는 그룹들도 눈에 띄었다. 북측 관계자에게 무슨 행사가 있느냐고 묻자 ”아… 우리 구구절 있으니까, 그거 준비하는거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측 기자들 중 아리랑 공연 본 기자들 많지 않디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반미구호 거의 사라져


평양시 곳곳에 설치된 선전문구와 선전화 가운데 반미구호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일심단결”, “계속혁신, 계속전진”, “만리마 속도 창조”, “인민생활에서 결정적 전환을” 등 내부결속과 4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결정 관철을 독려하는 내용이 중심이었다.


3~5일 사이 평양 취재 과정에서 반미구호는 만수대언덕 주변에서밖에 찾아볼 수 없었다. 평양 시내 거리에 대형 간판식 선전구호 줄어든 편.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빈번하게 눈에 띄던 것에 비하면 많이 줄어들었다. 평양 방문 경험이 있는 당국자는 “북한 선전물의 숫자도 크게 줄었지만 반미 관련 내용은 거의 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북측 인사들의 관심사…서울은 방값이 얼마?


“서울은 방값이 한달에 얼마나 합니까?” “그런걸 월 얼마씩 내고 있는거죠?” “그 돈이면 달러로 얼마나 됩니까?” “(전세냐 월세냐에 따라 다르다고 하자) 그럼 월세는 얼마고 전세는 얼맙니까?” “전기, 난방 이런돈까지 합하면 한달에 한 200달라쯤 냅니까?”


남측 기자단이 고층아파트(살림집)를 지날 때 이동하는 차량안에서 옆에 있던 북측 관계자에게 “저런 살림집 한 채는 얼마입니까?”라고 물어보니 “우리 000선생, 0000년부터 이쪽 취재하고 했으니 여기 사정 다 알텐데 우린 집을 사고 팔지 않습네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에이~다 사고 팔고 하는거 알아요. 얼마에요 대략?“이라고 물으니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결혼은 했느냐”, “나이는 몇 살이냐” 등 남측 기자들에게 개인적인 질문도 많이 물어봤다. 결혼한 기자들에게는 아내 직업과 사는 곳 등을 물어봤다.


”몸살이 나셨다는데 많이 안좋으신거냐“, ”근데 왜 그렇게 되신거냐“ 등 문재인 대통령의 건강상태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북측 여성이 3일 오후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경기 환영만찬에서 평양냉면을 준비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북측 여성이 3일 오후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경기 환영만찬에서 평양냉면을 준비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냉면 육수 비법은 ”식당비밀입네다“


고려호텔의 쟁반국수 맛이 훌륭하다는 입소문을 들은지라 식당에서 먹어보니 소문대로 맛이 아주 좋았다. 호텔 직원에게 “육수에 뭘 넣고 만든거냐”고 물어보자마자 “식당 비밀입네다”라며 웃으며 답했다.


평양 시내 여성들이 들고 다니는 양산은 다양한 색깔과 반짝이 장식 등으로 굉장히 화려했다. 서울 백화점에서 파는 양산보다도 화려한 양산이 많이 눈에 띄었다. 샌들과 힐을 신은 여성들이 많이 보였는데 20~30대 여성들은 물론 40~50대 중년들도 상당수 굽이 높은 구두를 신었고, 10㎝ 이상의 힐을 신은 모습도 많이 보였다.


고려호텔 상점에는 북에서 생산된 화장품 식료품 가방 기념품 등을 판매. 일제 식료품을 비롯해 누텔라, 펩시 다이어트 등 외국 상품도 많았다. GUCCI, 마이클 코어스 등의 로고가 박힌 가방도 북에서 생산된 가방과 매대에 같이 진열돼 있었으나 가격대가 100달러 정도였다. 상점 내에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샤넬, 불가리, 디올, 랑콤 명품 브랜드 향수와 화장품 다수 판매됐다. 향수가 200~300달러대로 가격은 우리돈으로 환산했을 때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가격 표시는 모두 ‘10,000원’ 이런 식으로 북한 화폐단위로 표시돼 있고 이 경우 100달러를 받았다.


공동취재단, 정리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Posted by _겨레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