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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레하나 청년들, 재일동포를 만나다
    겨레하나 활동소식 2018.08.30 21:04

    8월 11일~15일, 겨레하나 초청으로 2030재일동포 청년들이 고국방문을 했습니다. <강제징용 문제해결을 위한 재일동포 청년교류>에는 5개 지역본부의 대학생, 청년겨레하나 회원 35명과 일본 후쿠오카에서 온 청년 10명, 그리고 강제징용 특별위원회 정영희 특위장, 강제징용 2세이자 역사의 증언자 배동록 선생님, 재일조선인 인권을 지키는 모임 활동가 기무라히데토 선생님이 함께하였습니다. 4박 5일 참가자들의 소감을 전합니다. 



    겨레하나 청년회원 40여명, 처음 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쭈뼛거릴 시간이 없었다. 우리는 만나자마자 현수막을 흔들고 노래를 부르며 환영인사 사전연습에 열을 올렸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북한사람이 온대?”, “연예인인가?”하며 기웃거렸다.


    인천공항 입국장 문이 열리고, 재일동포들이 먼저 알아본 듯했다. 우리를 보고 놀라는 그들의 표정, “환영합니다~”하는 35명의 우렁찬 목소리가 뒤섞였다. 태어나 대한민국에 처음 온다는 동포는 공항에 도착한 순간 안도의 숨을 쉬었고, 공항에서 자신들을 환영해주니 정말로 재일동포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는 동포는 눈물을 보였다. 우리의 만남이 얼마나 뜻깊은가를 다시 확인할 수 있다. 겨레하나와 재일동포의 4박 5일간의 뜨거운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재일동포, 정확히는 조일우호(日朝友好)청년단이다. 후쿠오카 지역에서 재일동포와 일본인 청년들이 함께 활동하는 모임이다. 이들은 배동록(강제징용 2세, 73세) 선생님이 일본학교를 찾아다니며 <강제징용과 재일조선인의 삶>이라는 교육을 하고 계신데 그 인연으로 만나게 되었으며, 조선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바라며 풍물소모임이나 역사학습회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2030 청년들은 국적에 상관없이 순식간에 친구가 되었고, 짧은 기간이지만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말 한마디를 놓치지 않기 위해 집중력이 가득 실린 눈빛들이 오갔다. 소속단체에 대한 궁금증, 재일동포사회 문화와 역사, 한반도에 대한 각 국민들의 인식은 어떠한지 등 서로에게 많은 질문이 쏟아져 때로는 인터뷰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서로에게 쏟아진 많은 질문만큼, 우리는 우리민족의 역사와 미래에 대해 많은 것을 되묻는 시간이기도 했다. 임진각DMZ에서 재일동포들의 노래 ‘임진강’을 함께 부르며 울고,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강제동원역사관에서 우리민족의 서러운 역사를 온몸으로 확인했다. 그리고 판문점 선언을 알리는 실천을 한 대학생 겨레하나 ‘내일로’와의 만남, 강제징용노동자상 하나를 세우기 위해 일년간 투쟁하고 있는 부산겨레하나와의 만남에서 실천과 투쟁이 얼마나 빛나는 것인가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배동록 선생님을 겨레하나 기타큐슈 명예지부장으로, 기무라 히데토 선생님을 겨레하나 나가사키 명예지부장으로 모실 수 있어 함께 기뻐했고, 강제징용 사죄배상운동으로, 한반도 평화통일운동으로 연대해나가자는 마음을 모아나갔다. 






    그렇게 4박 5일은 순식간에 지나갔고, 참가자들의 감정과 소감은 넘쳐났다. 

    매일이 가장 좋았다는 참가자들의 소감을 대신 전달하길 무척 어렵다. 다만 4박 5일간의 만남이 우리 생에 가장 뜨거운 만남 중의 하나가 되었고,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사는 곳 달라도, 우리는 함께가는 동지

    조일우호청년단 단장 리대미(33)


    겨레하나와의 교류행사는 나의 인생관을 크게 바꾸는 분기점이 되는 나날이었다.

    일본에서 재일조선인으로써 살면서 조국과 민족을 위해 사는 길에 어려움도 앞서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교류행사기간 남쪽의 친구들의 사랑과 열정을 느끼게 되었다. 겨레하나 활동가들과 나누던 이야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께서 하신 말씀이 더없이 귀중하며 고마웠다. 우리의 존재가 혼자가 아니라는 걸 느끼게 해주었다. 그것이 얼마나 힘이 되었는지 모른다.

    함께 참가한 친구들은 후쿠오카로 돌아와 앞으로도 같은 방향을 보며 걸어 나가자는 결의를 다졌다. 실천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오갔다. 마음이 아주 든든하다. 앞으로 조일우호청년대표단은 한 달에 한 번 학습회, 토론, 문화활동등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그래서 실천활동으로 넘어갈 수 있는 기반을 닦아나갈 것이다. 교류행사가 내년에 다시 있으면 꼭 가고 싶고 이번에 못 나누던 얘기, 하고 싶은 말을 가득 담아 우리 동지들을 만나고 싶다. 

    나도 일본에서 남쪽 동지들 못지않게 열심히 살아가겠다.



    "나는 내가 태어난 땅의 국적을 가지고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어”

    부산청년겨레하나 박보혜(29)


    “나는 내가 태어난 땅의 국적을 가지고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어”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느낌. 내가 더 순탄하게 살았고, 그래서 내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아도 되었었다는 그 느낌보단, 분단된 현실이 이런 슬픔까지도 만들어내는 구나라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아가서 이 곳에서 느낀 것들은 열심히 알리겠다고 다짐하는 조일우호청년단 분들 모두를 보니, 마음이 든든해지는 느낌이었다. 내가 그들과 함께 하고 있구나 라는 마음과 나 또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뭉클하기도 하였다. 


     분단은 결코, 땅이 갈라진 한민족의 물리적 아픔만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된 기행이었다. 발을 딯는 곳, 그리고 삶을 살아가는 모든 곳에서 분단과 싸워나가는 이들이 있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더 나아가 이 땅의 분단이 동아시아 전체의 전쟁위기에 한 몫은 톡톡히 하고 있다는 것 또한....

     하루 빨리 분단의 끈을 거둬내고 한민족이 원래의 모습대로, 평범했던 그 때로 돌아갈 수 있도록 청년들 또한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청년겨레하나 평화담벼락의 친구들에게 가슴 뜨거운 여름이 될 수 있도록 해준 이 기행이 너무나도 감사하다.



    잊어서는 안되는 일, 가슴으로 이해하다

    대전대학생겨레하나 이지수(24)


    세상에는 잊어서는 안되는 사실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이해하는 것이란 쉽지 않았다. 책이나 미디어를 통해 알게 된 사실들은 머리를 세게 후려칠지언정 내 마음까지 울리지는 못했다. 그러던 내가 이번 재일동포 청년교류를 통해 진심으로 아픔을 공감하는 법을 배웠다.

    우리는 하나였고 여전히 하나라는 사실을 늦게나마 깨닫게 된 것이 이번 기행의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내가 느끼는 이 감정들을 나누고 싶은 마음에 많은 친구들에게 기행 이야기를 들려주었더니 부산강제징용역사관에 가보고 싶다는 아이들이 꽤 많았다. 알리는 것 만으로도 많은 변화가 이루어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앞으로 겨레하나 청년으로서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함께 행동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막연하게가 아닌, '반드시 통일해야 한다'로

    부산청년겨레하나 황준현(20)


    나에게는 우리 민족을 만나는 것 자체가 처음이었고 이렇게 감정을 공유하는 경험도 처음이었지만, 그들과 함께 느끼고 나눈 모든 것은 지금도 생생한 ‘진짜’로 남았다.  

    헤어질 때 난 이 만남이 우리의 첫 만남이었지만 마지막 만남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욱 슬펐던 건 쉽게 만나기 어려운 우리의 현실 때문이었다.마치 커다란 벽에 막힌 듯한 기분도 들었다. 우리가 꼭 해결해야할 문제이리라. 

    지금까지도 당연히 통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이젠 막연하게 ‘통일을 하자’가 아닌 보다 확실하게 ‘우린 반드시 통일해야 한다!’라는 동기부여가 되었다. 그리고 조선학교나 재일동포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 몫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작지만 소중한 목표도 더 생겼다. 올해 안에 후쿠오카에 있는 재일동포들을 만나러 일본에 가는 것이다. 생각만 해도 기대되고 마음이 부푼다.  



    진심을 다해 싸워온 사람들과의 만남

    서울대학생겨레하나 정철우(27)



    조일청년을 만남으로 해서 통일운동에 대한 시야가 넓어졌습니다. 먼 타지에서 통일운동을 하는 동지들을 보고나니 저 스스로를 많이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막연히 통일을 해야한다고 말하면서 어떻게 실천해왔나? 어떤 하루를 살아왔나? 지난날이 많이 후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조선학교를 지키기 위해서 법으로 싸우는 헌호형과 자신의 이름을 내세우는 것부터 싸움이라며 어디서든 자신의 이름을 우리말로 밝히는 분과 온 몸으로 열정을 다해서 강제징용문제를 알리는 배동록선생님을 비롯해서 정말 많은 분들이 진심을 다해 이 자리까지 오셔서 우리들과 통일의 이야기를 나눈 것이 행운이었습니다.


    서로의 삶을 공유하고 위로하다

    울산겨레하나 황성연(20)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사박오일 동안 재일동포들과 함께 하루하루를 보내며 밤마다 그들이 살아온 삶, 겪어온 차별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둘째날 밤 서대미님이 들려주신 재일동포로서의 삶. 그 누구와도 특별히 다를 것 없는데도 조선인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으며 살아왔다고 한다. 그럼에도 신념을 지키며 살아간다던 그는 그날밤 누구보다 빛나보였다. 그리고 배동록 기무라 선생님의 강연에서 들은 재일동포 2세로서의 삶과 끝없는 항쟁. 또 백퍼센트 일본인임에도 우리나라 역사왜곡 문제 해결을 위해 수십 년간 두발벗고 고군분투해 오신 기무라 선생님의 삶은 나 자신이 지금껏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돌아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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