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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_겨레하나

한일평화교류를 위한 시민단체 교육연수생으로 약 1년 9개월간동안 일본 ‘포럼평화인권환경(이하 평화포럼)’이라는 단체로 연수를 다녀온 정은주입니다. 일본으로 떠나기 전 인터뷰로 인사드렸었는데 기억하시는지요? 오랜만에 다시 인사드립니다.



탈원전사회실현 후쿠시마 잊지말자 - 후쿠시마 연대 캬라반 행동에서

탈원전사회를 실현시키고, 후쿠시마를 잊지말자는 일본 청년들의 행동.

1주일간 일본 각지를 돌아다니며 원전의 위험성을 알립니다.



포럼평화인권환경 소개


포럼평화인권환경(이하 평화포럼)은 1999년 ‘원수폭금지일본국민회의(이하 원수금)’, ‘헌법옹호평화인권포럼’, ‘음식과 자연, 물을 지키는 중앙노농시민회의’ 이렇게 세 단체가 모여 만든 평화운동단체이며, 지금까지도 꾸준히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저는 일본어 공부와 함께, 평화포럼에서 여는 집회와 대회에서 스태프로 활동했습니다.


아베 정권이 현재 추진하고자 하는 전쟁법으로의 개헌반대집회, 전쟁의 참혹함을 잊지않기위해 매년 8월 열리는 히로시마나가사키 원수금 대회, 미군기지의 철수를 요구하는 오키나와 평화행진, 매년 3월 도쿄에서 크게 열리는 사요나라 원전 전국집회를 비롯해 다양한 원전반대 집회들, 조선학교 차별반대와 고교무상화를 외치는 조선학교 학생들의 금요행동 등. 많은 것들을 보고들으며 경험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작은 한일교류를 실천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조선학교 차별반대 금요집회에서

일본 고교무상화 정책에 조선학교만 빠져있습니다. 각 지역에서 조선학교 고교무상화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데,  도쿄재판은 재판장의 단 몇마디로 기각되어 분노의 눈물이 흐르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세상이 다양한 나라들로 구성되어 있고 유동적인 관계로 역사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고있으나, 실생활에서 그것을 체감하기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의 연수생활은 그동안 제가 얼마나 좁은 시야로 이 세상을 살아왔는지 깨닫는 과정이었습니다. 그 중, 저에게 가장 큰 깨달음은 남과 북의 통일이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동아시아의 평화가 걸린 중요한 문제라는 것이었습니다. 집회에 참가했을 때 제가 한국인인걸 눈치챈 일본인들이 저에게 예전에 일본이 한국에게 큰 잘못을 했다고 사과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한반도의 분단에 책임을 느끼고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바라는 시민들이었고, 아베정권의 일본재무장에도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시민들이었습니다. 우리는 같은 동아시아의 시민으로, 같은 것을 추구하고 같은 운동을 하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재일교포들과의 만남도 잊지못합니다. 그동안 한국에서만 활동했던 저는 재일교포를 포함한 재외동포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머리로만 알고 가슴으로 느끼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만난 그들은 타국에서 나보다 더 열심히 싸우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치열함을 보고, 그동안 내가 얼마나 편안한 곳에서 활동했으며 그마저도 힘들다며 투정부리고 있었던 것인지 진심으로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민족성을 잃지않으려 투쟁하며 살아가는 재일교포들을 만나며 저는 이제껏 이들과 함께하려는 노력조차 하지않은 것에 너무나 미안한 마음이 들며 마음이 아파왔습니다.


저에게 1년 9개월이란 시간은 진정한 평화란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일본에 가기 전, 일본으로 연수가는 이유를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앞으로의 연수기간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멋진 평화운동가가 되자고 결심하기위해서, 2016년 6월 22일 1236차 수요집회에 참여했었습니다. 그 날의 수요집회에는 길원옥 할머니께서 불편하신 몸을 이끌고 나오셨었는데, 막상 할머니 앞에서 발언을 하려니 정말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들면서 눈물이 펑펑 나기 시작했습니다. “할머니께서 저에게 가르쳐주신 평화의 가치를 깊이 새기고 실천하겠습니다.” 그 날의 다짐 이후 한번도 저는 이 약속을 잊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 날 다짐하며 흘렸던 눈물까지, 저는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날의 저의 다짐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평화가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 것처럼, ‘동아시아’의 평화는 각자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각국의 평화운동가들이 연대하고 힘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한국과 일본의 평화운동가들은 이제까지 다른 장소에서 다른 언어로 제각기 평화운동을 전개해왔습니다. 하지만 ‘평화’라는 같은 목표를 가진 우리가 함께한다면 동아시아에 평화가 조금 더 빨리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길에 제가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활동하고자 합니다. ‘평화의 언어’로 동아시아의 역사를 바로 쓰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관동대지진 조선인학살 추도의 비 앞에서 일본인 친구들과.




Posted by _겨레하나

겨레하나가 제주4.3을 기억하고 연대하는 방법


신미연 교육국장




겨레하나에게 제주는 분단의 고통을 체감할 수 있는 곳이지요. “분단은 우리민족이 원한 것이 아니라 외세에 의해서 되었다”는 이 문장을 우리는 종종 간단하게 생각해버립니다만, 제주는 온몸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분단은 우리 민중의 의사와 정반대되는 결정이었고,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은 조선민중에 대한 폭력과 학살로 밀어붙였으며, 결국 우리민중들이 흘린 피와 죽음은 지금까지 규명되지도 회복되지도 못했으니까요. 그래서 제주에 갈 때 마다 분노와 슬픔의 감정을 넘어 ‘4.3의 시대적 과제’의 무게감을 느끼곤 합니다. 


겨레하나는 ‘4.3의 시대적 과제’를 더 많은 시민대중들과 나누기 위해 제주4.3평화감성 해설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더하기 휴 여행사업단의 진두지휘 아래, 주로 중앙겨레하나 사무처와 서울겨레하나 상근자 및 활동회원들이 활동하는데 벌써 6년째입니다. 올해는 건설연맹, 금속노조,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본부 등 민주노총 조홥원 850여명과 함께 제주를 찾았습니다. 해설을 하다보면 자신이 겨레하나 회원임을 자랑하시는 분들을 꼭 만나게 됩니다. 먼저 찾아와 인사해주시는데 반갑고 감사할 따름이지요. 저는 올해는 전북대병원에서 일하시는 회원분들을 만났습니다.


올해 제주는 참 북적였습니다. 제주4.3 70주년, 슬프게만 다가온 숫자였는데, 4.3 유적지를 가는 곳마다 북적대는 사람들을 보니 설레였습니다. 47년 3.1만세운동에서 제주도민이 외쳤던 “3.1독립정신 계승! 통일독립 전취!”의 정신을 이어 “3.1정신 계승하여 분단적폐 청산하자”의 구호는 우렁차게 들렸고, 참가자들 사이에서 초토화작전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자연스럽게 나왔습니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희망을 꿈꾸는 사람들다운 모습이었습니다.


분단체제와 정전체제의 뒤흔드는 역사적 변화들이 예상되는 지금, 1948년을 살았던 민중들이 원했던 통일독립의 염원이 더욱 가슴 뜨겁게 다가옵니다. 최초의 반분단운동이기도 했던 제주4·3이 제대로 평가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또 친일경찰과 미군정이 빼앗아 간 해방의 기쁨을 3.1만세운동과 4.3무장봉기로 되찾아오려 했던 제주도민들의 정신, 촛불항쟁에서 박근혜 탄핵 이후 “이제부터 시작이다”를 외쳤던 그 정신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만드는 큰 자산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노동자민중이, 청년학생대중이, 여성이 한반도 변화의 동력으로 된다면 얼마나 설레일까 생각해 봅니다. 생각만해도 가슴 뜨거운 그 길에 겨레하나도 더욱 매진해야겠다 다짐해봅니다.











Posted by _겨레하나

평화의 봄, 그리고 남북교류


이연희 사무총장


봄이 옵니다. 평화의 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불과 몇 달 전까지 전쟁을 우려해야 했던 상황을 생각하면 참으로 극적인 반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는 4월 27일로 예정된 2018 남북정상회담이 또 어떤 변화를 만들어 낼지 상상만 해도 가슴이 뛰는 요즘입니다. 촛불광장의 연대가 새로운 민주주의를 낳고, 그 민주주의가 한반도 평화의 봄을 잉태하는 이 드라마틱한 변화의 한가운데서, 무엇을 상상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70년간 지속되어온 분단체제를 단번에 극복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쟁점인 비핵화 문제는 북미관계의 문제이자, 한미, 북중 군사동맹을 포함한 동북아 전체의 문제인 만큼 역시 섣불리 낙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 남북 정상의 과감한 양보와 결단이 있었던 만큼, 남북이 잡은 손을 놓지 않는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최근 남북교류단체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변화된 환경에서 ‘남북민간교류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남북 정상의 의지로, ‘탑다운’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민간이 끼어들 틈이 없는 게 당연하다는 주장부터 지나친 정부 주도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옵니다. 


남북관계 변화의 속도와 폭을 가늠하기 쉽지 않은데다, 사실 무엇보다 걱정되는 건 남북관계가 단절된 10년 동안 남도 북도, 서로의 변화를 실사구시 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는 점, 또 남북교류를 위한 준비된 역량도 많이 유실된 상황이라는 점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민간의 교류와 협력, 나아가 연대를 실현하는 일이 남북의 화해와 평화, 통일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한 축이라는 정부의 강력한 정책의지와 민간의 의지만 있다면 단기간에 극복될 수 있는 것들입니다. 


2018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본격적인 남북의 협력이 시작된다면 어떨까요? 이미 ‘서울-평양’ 철도연결이 정상회담의 의제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10.4 남북정상선언에서 합의한 48개 교류협력사업 중 최소 20개는 국제환경(유엔제재)의 변화 없이도 당장 이행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남북이 본격적인 교류와 협력을 시작하는 단계로 들어서게 된다면 그것을 촉진하고 확대하는 민간의 역할은 지난 2000년대와 같은 수준은 아닐 것입니다. 일방적인 지원이 아니라 유무상통하는 지속가능한 협력으로, 제한적 사회문화교류가 아니라 각계각층 전면적인 교류왕래로 발전되어야 합니다. 


2018년 겨레하나는 서울-평양행 기차를 타고 남북의 대학생이 만나고, 일제강점 청산을 위해 남북의 노동자가 연대하며, 2005년 가을처럼 2018년 가을 평양관광을, 북측의 과학기술을 토대로 한 협력과 친환경에너지 자원의 활용 등 새로운 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첫 발을 떼고자 합니다. 


새로운 협력, 새로운 질서가 정착되기까지 여러 가지 우여곡절과 또 난관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열린 길이 다시는 닫히는 일이 없도록 더 크게 상상하고 대담하게 도전하겠습니다.  



Posted by _겨레하나

북한만 변화하면 되는 건가? 


겨레하나 평화연구센터 변학문 상임연구위원


구태의연하지만 ‘격세지감’이란 말을 쓸 수밖에 없다. 불과 4개월 전만 해도 긴장이 극에 달했던 한반도 정세가 해가 바뀌며 급격하게 대화 국면으로 전환되어 관련국들의 최고위급 수준에서 협상이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오랫동안 막혔던 남북 대화와 교류의 물꼬가 터져 북의 동계올림픽 참가뿐 아니라 남북의 개막식 공동입장,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북측 예술단의 강릉·서울 공연이 실현되었다. 최근에는 남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도 진행되어 남측의 여성 아이돌 그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마주 서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지난 10년 간 제대로 볼 수 없었던 북의 모습을 거의 실시간으로 접했다. 많은 사람들이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걷고 있고 늦은 밤까지도 택시가 오가는 평양은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기 보았던 ‘그 옛날의’ 평양이 아니었다. 대북 특사단을 만난 자리에서 직접 ‘비핵화’와 ‘한미 군사훈련을 이해한다’고 말한 김정은 위원장, 올림픽 기간 남쪽을 방문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로동당 제1부부장, 남측 기자단의 취재 제한에 직접 사과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보여준 말과 행동은 우리의 통념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파격”의 연속이었다. 


적지 않은 남측 언론, 식자들, 대중들은 위와 같은 모습을 보면서 ‘변화하는 북한’을 말한다. 그리고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 화해협력을 위해 북이 폐쇄성과 경직성을 버리고 더욱 변화해야 하며, 남북 교류협력을 통해 우리가 북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북에 대한 남의 우월감에서 비롯된 이와 같은 입장은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두루 나타난다. 


하지만 필자는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공존을 위해 남쪽도 부족한 점을 되돌아보고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장 남북의 예술단 공연을 떠올려보자. 북측 예술단은 자신들이 공연할 곡의 절반 정도를 남쪽 노래로 준비해왔고, 북쪽 노래도 대부분 정치적 논란의 여지가 없을 만한 곡들을 선정했으며, 일부 가사를 수정하기도 했다. 이와 달리 남측 예술단이 공연한 곡은 두세 곡을 빼면 거의 남쪽 노래들이었다. 남측 예술단의 윤상 예술감독은 북쪽 노래를 공연하자 관객들의 경계가 풀어지고 분위기가 좋아졌다며 “우리가 북측 노래를 잘 몰라 이번에 많이 준비하지 못해 미안했다”고 했다. 적어도 이번 교차 공연만 놓고 보면 남쪽이 더 상대를 몰랐고, 그래서 이해와 배려도 부족했다.  


4월 말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에서 많은 이들의 기대와 예상대로 한반도 평화와 남북 화해협력을 위한 중대한 합의가 만들어진다면 남북 교류협력도 활발해질 것이다. 교류협력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한반도 평화와 남북 공존공영을 심화시키기 위해서는 ‘북한의 변화’를 얘기할 게 아니라 우리 자신에 대한 성찰과 북에 대한 열린 자세가 필요한 게 아닐까?



Posted by _겨레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