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장에는 ‘단숨에’가 울려퍼지고, 북측 선수 사인회가 펼쳐지는가 하면 남북 응원단은 그새 친해져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평창과도 사뭇 달랐던 자카르타. 자카르타에는 분단선이 없었습니다.


남북 정상이 판문점에서 분단선을 넘나들었던 것처럼, 우리도 이렇게 분단장벽을 허물어 갑니다. 2018 아시안게임 원코리아 응원단의 현지 활동 소감을 담은 기사입니다.


오마이뉴스와 통일뉴스에 메인 탑 기사로 소개되었습니다.


얼마 전 팔렘방에서 카누 남북단일팀이 금메달을 목에 걸며 단일기가 시상대에 올랐다. 선수들은 아리랑을 함께 부르며 울고 웃었다. 국제대회에는 ‘코리아’의 메달이 공식 기록된다. 아시안게임 현장에서 남도 북도 아닌 ‘코리아’를 응원한 사람들. 6.15남측위원회가 한겨레통일문화재단등과 주최한 2018 아시안게임 ‘원코리아 공동응원단’의 활동 소감을 전한다. / 편집자 주



[오마이뉴스] 

지금 자카르타에는 분단선이 없어요

[아시안게임 남북공동응원단 참가기] 남북 응원구호 '단숨에'가 등장한 사연



[통일뉴스] 

자카르타에는 분단선이 없었다

스포츠를 넘어 ‘단숨에’ 가까워질 남북을 기대하며








Posted by _겨레하나

자카르타에는 분단선이 없었다

스포츠를 넘어 ‘단숨에’ 가까워질 남북을 기대하며


[통일뉴스] 2018.08.28 자카르타=이하나 통신원 /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정책국장


얼마 전 팔렘방에서 카누 남북단일팀이 금메달을 목에 걸며 단일기가 시상대에 올랐다. 선수들은 아리랑을 함께 부르며 울고 웃었다. 국제대회에는 ‘코리아’의 메달이 공식 기록된다. 아시안게임 현장에서 남도 북도 아닌 ‘코리아’를 응원한 사람들. 6.15남측위원회가 한겨레통일문화재단등과 주최한 2018 아시안게임 ‘원코리아 공동응원단’의 활동 소감을 전한다. / 편집자 주

 

▲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개막식장에서 단일기를 든 응원단.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농구장에 ‘단숨에’가 울려퍼지다


“단숨에! 단숨에!”


20일 여자농구 남북단일팀과 인도와의 경기장에는 원코리아 응원단 및 현지 남북 교민들 200여명의 응원단이 함께 했다. 이 날 새로운 구호 ‘단숨에’가 등장했다. 이 구호는 가수 강산에씨 말에서 시작됐다. 19일 자카르타 팀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원코리아 페스티벌’ 무대에 올라 평양방문 소감을 밝히던 강산에 씨가 이렇게 말했다.


“평양에서 우리가 ‘원샷’이라며 건배를 하는데, 북측 분들이 ‘단숨에!’이러면서 한잔 마시더라. 원샷이라는 정체불명의 구호보다 훨씬 좋아보였다. 이제 우리 ‘단숨에’라고 하자.”


▲ 남북 응원단은 단일팀의 농구경기를 응원하며 ‘단숨에’를 외쳤다.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단일팀 농구경기장, 원코리아 응원단 및 현지 남북교민들이 함께 응원했다.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농구 특유의 빠른 경기 호흡에 맞추어 응원단들은 신나게 외쳤다. “단숨에! 단숨에!” 북측 응원단들은 익숙한 구호여서인지 더욱 목소리가 커졌다. 이 날 단일팀은 인도를 104대 54로 앞서며 크게 승리했다.


▲ 20일 단일팀의 농구경기장에는 이낙연 총리, 도종환 문체부 장관등이 응원단을 찾아 격려했다.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가수 강산에 씨는 19일 열린 ‘원코리아 페스티벌’에서 평양 공연 소감을 전하며 ‘단숨에’ 구호를 제안했다.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팬미팅을 방불케 한 리성금, 엄윤철 선수와의 만남


20일 역도경기장. 북측에서 여자 48kg 리성금 선수, 남자 56kg 엄윤철 선수가 출전했다. 경기장에는 인도네시아 응원단이 가득했다. 그렇지만 리성금 선수와 엄윤철 선수가 등장했을 때만큼은 경기장 전체가 떠나가라 선수들의 이름이 울려 퍼졌다.


“리성금! 힘내라!” “엄윤철! 엄윤철!”


긴장된 표정으로 선수가 등장하고 모두가 숨죽여 경기를 바라본다. 리성금 엄윤철 선수가 번쩍 바벨을 들어 올리는 순간, 모두가 일어서 함께 환호했다. “장하다 리성금! 장하다 엄윤철!”



▲ 아시안게임 역도경기장, 단일기가 가득했다.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북측 선수들이 역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순간, 함께 기뻐하는 응원단.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금메달의 기쁨과 함께 경기장은 더욱 화기애애해졌다. 북측 관계자들은 경기가 끝나고 응원단석에게 엄지를 치켜들고, 수고했다며 인사를 건넸다.


금메달을 목에 건 리성금 선수는 멀리서부터 응원단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응원단 옆 좌석에 리성금 선수가 앉는 순간 응원단은 처음엔 조심스럽게, 나중엔 열광하며 몰려들었다. 팬미팅을 방불케 하는 순간이었다. 옷에 사인을 받고, 같이 사진을 찍으며 금메달을 함께 축하했다.


리성금 선수의 사인 줄이 끝나질 않자 북측 관계자들은 “거 사인 내일 해주라고. 우리 내일 시간 많다고~”라며 웃었지만, 응원단은 오늘 한국에 돌아가야 한다며 리성금 선수를 붙잡을 수밖에 없었다.


이어 금메달을 딴 엄윤철 선수에게도 응원단이 다가가 사인을 요청했다. 엄윤철 선수는 이날 세계신기록에 도전했다가 성공하지 못한 것을 의식한 듯 “더 좋은 기량을 보여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건넸지만, 우리는 “너무 멋진 메달을 선사해주어 고맙다. 남쪽에서도 모두 응원하고 있다”는 말을 전했다.


▲ 리성금 선수와 함께 사진을 찍은 원코리아 응원단 대학생들.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여느 선수와 팬들처럼 응원단 옷에 사인을 해주는 북 리성금 선수.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엄윤철 선수가 단일기에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응원단에게 세계기록을 성공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웃으며 인사한 엄윤철 선수.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이날 응원단과 리성금, 엄윤철 선수의 만남을 두고 몇몇 언론들에서는 ‘북한 선수들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처음 보게 된 장면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선수에게 응원단이 축하한다는 인사를 건네고, 사인을 받고 악수하는 모습은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 동안 무수한 스포츠대회에서 남북 선수들과 응원단이 만났는데도 말 한마디 하지 못했던 것이 이상한 일 아니었을까.


평창과 달랐던 자카르타


올해 2월 평창올림픽에서도 남북은 자유롭게 만나지 못했다. 서로 이야기를 나눌 기회도 없었고 경기장에서는 국정원 관계자들이 북측 응원단을 차단하고 있었다. 우연히 마주친 남북 응원단이 악수하는 것조차 가로막기도 했다. 평창은 물론 그 이전의 스포츠 대회들에서도 만남과 교류보다는 차단과 경계가 익숙했다.


자카르타에서 남북은 함께 응원하고 함께 웃을 수 있었다. 응원단과 현지 남, 북 교민들은 정말 똑같았다. 응원단의 구호를 열심히 따라하다가도 경기가 긴박해지면 앞에 선 응원리더들에게 좀 비켜보라고 말하는 것도 똑같았고, 선수가 공을 놓치면 ‘어이구’라고 탄식하는 순간도 똑같았다. 남이나 북의 대학생들이 외신기자와 영어 인터뷰를 하는 모습을 보며 흐뭇해하고 “우리 학생들 다 영어 잘 한다”면서 자랑하는 모습마저도 똑같았다.


남과 북의 사람들은 쉬는 시간마다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게 하트에요”라며 손가락 하트를 가르쳐주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하고, 엄마를 따라왔던 북측 아이는 카메라를 보고 포즈를 취해주었다. 앞에 서서 열심히 응원하던 누나에게 사탕을 쥐어주기도 했다.


▲ 남측 응원단 대학생이 북측 교민들에게 ‘손가락 하트’를 알려주는 모습.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남북은 같이 하트를 만들며 기념 사진도 찍었다.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응원단과 친숙해져 카메라를 보고 포즈를 취해준 북측 아이.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응원단이 처음 마주치던 날, 북측 교민들이 바로 뒷좌석에 앉자 남측 응원단 한 사람이 “우리 같이 앉아도 돼요?”라고 물었다. 그렇게 조심스러웠던 것도 잠깐, 한 경기 두 경기 지날수록 남북은 섞여들었다. 우리가 꿈꾸는 자유왕래가 이루어진다면 이런 모습이 되지 않을까? 상상해 볼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자카르타에는 분단선이 없었다 


“대동강 맥주 너무 먹어보고 싶어요. 한국 맥주는 맛이 없거든요.”


자카르타 농구경기장에서 남북응원단이 나눈 대화다. 격세지감이다. 재미동포 신은미 씨가 대동강 맥주가 더 맛있다고 해서 북을 ‘찬양’한 죄라고 검찰 조사까지 받은 일이 얼마 되지 않았으니 말이다.


자카르타에는, 분단선이 없었다. 판문점 선언 이후 우리의 마음에서도 두려움이나 경계, 걱정은 사라지고 있었다.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이 손잡고 분단선을 넘나들었듯 우리도 이렇게 넘나들며 장벽을 허물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갖게 된 경험이었다.


원코리아 공동응원단을 함께 준비한 현지 교민 이주영(4.16 자카르타 촛불행동 공동대표) 씨는 이렇게 말했다.


“인도네시아에도 많은 북측 교민들이 살고 있지만, 우리가 북측 동포들을 이렇게 만난 것은 처음이었다. 남북이 모여앉아 같이 응원하면서 어느 순간에는 정말 하나가 된 것 같았다. 이제 만남이 시작됐으니 앞으로 더 빨리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도 생긴다. 통일이 별게 아니지 않나. 이렇게 만나는 계기가 늘어나고, 자꾸 만날 수 있는 것. 그것이 통일인 것 같다.”


“단일기만 봐도 가슴이 뭉클해요”


역사적인 남북 공동입장 순간, 개막식장에는 단일기가 나부꼈다. 경기장 저 멀리 단일기와 선수들이 입장하는 순간부터 응원단은 자리에서 일어나 ‘우리는 하나다’를 외쳤다. 선수들은 입장부터 퇴장까지 관중석을 바라보며 손 흔들어 주었고, 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도 평화의 상징으로 남북 공동입장을 강조했다.


현지 자원봉사자들도, 외국 관광객들도, 응원단이 지나가면 ‘코리아?’라고 물으며 엄지를 치켜들거나 단일기를 같이 흔들고 함께 사진을 찍자고 요청했다. 19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원코리아 페스티발’ 현장에도 외국인과 현지 교민들이 참가해 단일기를 흔들며 코리아를 함께 응원했다.


▲ 현지 자원봉사자들에게도 원코리아 응원단은 인기 만점이었다.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개막식 경기장에 가득했던 단일기.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나에게 '북한'은 다른 국기를 가진 다른 나라였는데 단일기를 들고 응원하고, 북한선수와 사진도 찍고 북한교민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해보니 정말로 하나된 느낌이 들었다. 북한선수가 경기를 할 때에도 원래 우리나라 선수였던 것처럼 진심으로 목이 터져라 응원하게 되었다.” 성희윤(19, 대학생 겨레하나)


“누군가한테 북한은 아직도 적대국가겠지만, 우리는 그런 마음 없이 같은 마음으로 응원했다. 북한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고 좋아하는 것을 보는데 그 마음이 뭔지 나도 조금 알 것 같았다. 같은 마음으로 기뻐할 수 있다는 게 참 좋았다. 리성금 선수와 사진 찍고 인사하는데, 남측 응원단이라서 더 반갑게 대해준다는 것이 느껴졌다.” 방슬기찬(21, 대학생겨레하나)


응원단에 함께 했던 대학생들은 “이제 단일기만 봐도 가슴이 뭉클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단일팀을 응원하면서 통일을 그 어느 때보다 가깝게 느꼈다는 것이다.


평창에 이어 자카르타까지. ‘통일응원’을 경험한 사람들은 이제 더 큰 꿈을 꾼다. “스포츠에서뿐만이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도 단일팀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농구경기장에서 남북이 함께 외친 ‘단숨에’라는 구호처럼, 앞으로 스포츠를 넘어 민간교류의 장이 단숨에 열리는 날을 기대한다.


▲ 아시안게임 개막식장에서의 단일기. 앞으로 스포츠를 넘어, 민간교류가 ‘단숨에’ 열리기를 기대한다.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Posted by _겨레하나

금메달을 딴 북 리성금 선수와 원코리아 응원단 대학생들과의 깜짝 만남이 있었습니다. 겨레하나 대학생들도 환히 웃으며 기념 사진을 찍고 축하한다는 말을 건넸습니다. 사인도 받았다고 합니다. 참 보기 좋은 모습입니다.









Posted by _겨레하나

자카르타에서, 남북대학생 ‘셀카’ 찍다

<아시안게임> 원코리아 공동응원단 소식


[통일뉴스] 2018.08.18  자카르타 = 이하나 통신원(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정책국장)


“어디에서 왔어요?”

“평양이 고향이에요. 3년 됐어요.”

“평양 정말 가보고 싶어요! 한국에서 평양냉면이 유행이에요.”

“평양냉면 정말 맛있어요. 저도 이렇게 더운 날엔 평양냉면이 생각나요.”


2018 아시안게임이 진행중인 자카르타, 여자 농구 단일팀 경기장에서의 남북대학생의 깜짝 만남이었다. 경영학을 전공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에 유학중이던 북측 한청미 학생(21)과 한국에서 꾸려진 ‘원코리아 공동응원단’ 장현정(21), 조슬기(25) 학생이 응원석 앞뒤 좌석에 앉아 대화를 나눴다.


▲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현장에서 함께 셀카를 찍는 남북 대학생들.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평양에서, 서울에서 온 남북대학생들은 친근하게 대화를 나눴다.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어색함도 잠시, 까르르 웃으며 대화가 이어진다. 남측 대학생이 영어영문학이 전공이라고 하자 북측 대학생은 “영어 한번 해주세요”라고 청했다. 짧은 영어 대화가 이어지고, 북측 학생은 영어로 “평양에 오게 된다면 미리 환영합니다”는 말을 건넸다. 그리고 학생들은 함께 셀카를 찍었다. 남측 학생 휴대폰으로 한번, 북측 학생 휴대폰으로 한번.


남인지 북인지 구별할 수 없는 사람들


6.15남측위원회가 한겨레통일문화재단,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등과 함께 꾸린 ‘2018 아시안게임 원코리아 공동응원단’이 지난 16일 자카르타를 찾았다. 17일부터 140명의 응원단이 시작될 예정이고 ‘응원리더’ 역할을 하게 될 대학생들이 선발대로 먼저 도착했다.


현지시간 17일 오전 10시, 여자농구 남북단일팀 경기현장에서는 서울에서 온 남측응원단과 인도네시아 현지 교민 - 특히 남측, 북측 교민들이 모두 함께 응원을 펼치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 남북단일팀 농구경기를 응원하는 남, 북, 해외에서 모인 사람들.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남북해외가 같은 구호, 같은 응원을 펼쳤다.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섞여있으니, 누가 남이고 누가 북인지 구별되지 않았다. 티셔츠 모양은 약간 달랐지만 단일기 모양을 활용한 건 같았고, 모두가 손에 단일기를 들었다. 기자들조차 “누가 북측 교민이냐”고 우리에게 물어보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남북해외 모두가 같은 응원을 펼쳤다.


“우리는 하나다” “이겨라 코리아”

원코리아 응원단의 선창에, 현지 남북교민들 모두 목청껏 구호를 따라 불렀다.


“잘한다 로숙영 잘한다 로숙영”

북측 교민들이 남측 응원단에 자신들 구호를 권하기도 했다.


경기가 엎치락뒤치락 흥미진진해지면서 한골 한골에 모두가 환호했고, 자리에서 일어나 응원을 펼쳤지만, 단일팀은 연장까지 가며 아쉽게 패배했다. 모두가 함께 탄식했다.


▲ 대만과 남북단일팀의 농구경기는 접전을 거듭했다. 전광판의 한반도기가 모인다.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남북 모두 경기를 지켜보며 집중한 모습.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한골이 들어가면 모두 일어서서 환호했다.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반갑습니다’ 가사 저도 잘 몰라요


응원석은 훈훈했다. 남측 응원단이 준비해간 ‘반갑습니다’ 노래 가사종이를 보고, 북측대학생은 “이거 부를 줄 아세요?”라고 물었다. “열심히 외웠어요. 그쪽은 잘 부르시죠?”고 답하자, “나도 잘 모른다”고 웃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반갑습니다가 알려진 것도 꽤 오래전이다. 젊은 학생들에게 흘러간 유행가를 잘 아냐고 묻는 상황이었달까.


남측이 준비해간 응원도구 ‘짝짝이’를 달라는 분도 있었다. 그리고 그 짝짝이는 북측 교민분의 아이에게 건네져 장난감이 되었다.


▲ 남측 응원단이 건넨 짝짝이를 껴보는 북측 교민과 아이.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북측관계자들도 응원석 가까이 앉아 함께 응원했다.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응원단들은 열심히 경기를 응원하는 와중에도, 틈틈이 인사하며 짧은 대화들을 나눴다. 특히 젊은 세대의 만남은, 신기하거나 낯설기보다는 자연스럽고 친근했다.


“처음엔 북측 교민인줄 모르고, 우리처럼 응원하러 따로 오신 줄 알았어요. 그래서 언제 오셨냐고 묻자 1년 됐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어제 왔다고 대답하려고 했는데 (웃음). 그리고 일 없습니다’는 말을 직접 들어본 건 처음이었거든요. 판문점 정상회담 때 느낀 ‘통역이 없는 사이구나’라는 걸 실감했어요. 마지막에 헤어지면서 ‘또 봅시다’라고 먼저 악수해주셨는데, 정말 또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전북대 박영서(대학생 겨레하나)


“북측 교민분들이 맞춰 입으신 옷이 ‘하나로’라는 글씨가 그려진 티셔츠였어요. 그래서 예쁘다고 했더니, 이거 지도모양이라고 독도도 있다고 자랑하시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우리 옷에도 독도 있다고 보여드렸어요.” 조대 김신영(청춘의 지성)


“처음 만나는, 한국의 보통 친구들과 대화한 느낌이었어요. 낯선 느낌이 안 들더라고요. 사실 말을 걸어서 그 특유의 억양을 듣기 전까지는 북측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친근하기도 했어요. 서울과 평양, 어찌보면 가까운 거리에 살고 있는데, 이렇게 멀리 인도네시아에 와서야 만날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하니 느낌이 묘하기도 하더라고요.” 청주교대 장현정(대학생 겨레하나)


아시안게임 단일팀, 판문점선언 양 정상의 약속


자카르타의 ‘원코리아 공동응원단’은 현지 교민들의 적극적인 바람에서 시작됐다. 판문점선언 이후 단일팀과 공동입장 등이 예정되면서 교민들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적극적인 화해분위기, 통일분위기를 만들고 싶어 했고 관련 경험이 많은 615남측위원회에 공동응원을 함께 준비하자고 요청했다.


남북관계가 좋아지며 한반도에 평화의 훈풍이 가득한 것은, 멀리 해외에 사는 교민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인도네시아에는 북측 대사관도 있고, 평양에서 온 유학생도 많고, 교민들도 많이 거주하고 있다.


19일, 교민들과 응원단은 함께 자카르타 현지에서 ‘원코리아 페스티벌’을 연다. 이 자리에 북측 대사관도 정식 초청했음은 물론이다. 남, 북, 해외가 한자리에 모여 ‘우리는 하나다’를 외치는 것. 그것만큼 판문점 선언 이후의 분위기를 양껏 반영하는 게 있을까.


원코리아 공동응원단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김병규(6.15남측위 조직부위원장) 씨는, 그런 바람을 반영하며 이번 응원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번 아시안게임 단일팀은 판문점 선언에서 양 정상이 약속한 내용이다. 현지 교민들의 적극적인 바람처럼, 남, 북, 해외가 하나되어 응원하는 것을 전 세계에 자랑하고 싶다. 우리 응원이 바로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는 길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 단일팀 응원이 판문점 선언 이행의 길이라고 생각하는 응원단의 모습.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응원단의 활약은 계속될 예정이다.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Posted by _겨레하나

“오늘 통일한 것 같다” 축구를 통일로 만든 시민들

<기고> 통일축구 서포터즈 2박 3일 활동을 돌아보며


[통일뉴스] 2018.08.15 이하나 통신원


“눈 앞에서 북한 선수들을 보니까, 오늘 통일한 것 같아요.”


지난 11일,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통일축구 서포터즈’로 참가한 한 시민의 소감이다. 통일축구를 빛낸 것은 노동자들, 그리고 통일축구 서포터즈로 대변되는 시민들이었다. 이들은 축구 경기를 ‘통일’의 현장으로 만들었다.


▲ 북측대표단을 환영하는 통일축구 서포터즈의 모습.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통일조국’ 박자도 어색하지만 열정적이었던 응원


통일축구 서포터즈는 대부분 응원경험이 없는 일반 시민들이었다. 지하철에 붙은 포스터를 보고, 서울시 홈페이지 공지를 보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10대부터 80대까지, 초등학생부터 몸이 불편하신 분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서포터즈에 참여했다.


이들에게는 ‘우리는 하나다’, ‘통일조국’이라는 박수 구호도 어색했고 ‘반갑습니다’, ‘우리는 하나’ 노래도 익숙하지 않았다. 그래서 때론 박자가 틀리고 때론 피켓을 거꾸로 들기도 했다. 그렇지만 서포터즈들은 열렬한 응원을 펼쳤다. 경기 내내 큰 깃발을 손에서 놓지 않고 흔드는 할아버지도 있었고, 땀이 송글송글 맺히면서도 자리를 지키던 초등학생들도 있었다.


더위와 싸우다보니 쉽지 않은 응원이었지만, 열정적인 에피소드들도 있다. 한 서포터즈의 말이다.


“가족단위 참여가 많다보니 어린아이들도 있었는데, 경기 중 한 아이가 엄마에게 너무 덥고 몸이 끈적거린다고 칭얼거리는 장면을 목격했다. 내심 ‘이 가족은 이제 집에 가겠구나’ 싶었는데, 아이 엄마가 ‘그래? 그럼 화장실에서 물수건으로 닦아줄게’라며 아이를 달래고는 화장실을 갔다 다시 돌아오는 게 아닌가. 그냥 돌아 갈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다. 그런 열정에 감동받았다.”


▲ ‘판문점 선언 이행’ 피켓을 드는 통일축구 서포터즈 응원모습.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통일축구서포터즈에는 어린 아이, 학생들도 많이 참여했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뜨거운 한낮부터 연습을 시작했고 응원도구를 제외하고는 밥 한끼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 어떤 의무나 책임감이 강제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어느 응원단 못지않게 활동했다.


“작년 강릉 아이스하키대회, 올해 평창올림픽 등 많은 응원을 해봤고 그때마다 언론과 많은 인터뷰도 가졌다. 그런데 이번 축구대회에서는 앞에서 응원을 지휘하는 나보다 시민들에게 더 많은 관심이 쏠리더라. 응원 리더보다 응원에 참여한 시민들이 더 주목받은 응원이어서 더 뿌듯했다.” - 통일축구 서포터즈 응원리더 신상현(서울겨레하나 조직기획팀장)


통일역사 한 장면을 쓰다 ‘우리는 하나’ 카드섹션


통일축구 서포터즈는 대회를 준비하며 카드섹션도 준비했다. 경기장 한 켠에 붉게 새겨진 ‘우리는 하나’는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에 어울리는 근사한 배경이 되었고, 공중 드론에서도 선명히 보일정도의 크기를 자랑했다. 이번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카드섹션 준비가 쉽지는 않았다.


“다들 안 될 거라고 말했다. 글씨 모양은 어떻게 만들거냐, 그 종이는 누가 다 붙이냐, 노동자들이 정말 종이를 박자에 맞춰 들 수 있겠냐 등등 걱정들이 한 가득이었다. 경기 시작전까지 모두가 불안해했다.”


카드섹션을 성공시키기 위해 서포터즈는 만반의 준비를 했다. 경기 좌석수를 일일이 세 표로 만들고, 좌석의 크기에 맞춰 대형 포스터를 7,000장 주문했다. 종이에는 카드섹션에 동참해 멋진 역사를 만들자는 호소의 글을 인쇄했다.


좌석에 종이를 붙이는 방법을 정하기 위해 현장 답사를 가고 몇 차례 시뮬레이션을 했다. 경기 당일 새벽부터 대학생 30여명이 모여 손으로 하나하나 글씨를 만들었다. 자원봉사자들은 타이밍에 맞춰 대형 단일기를 내리는 연습을 하고 마냥 ‘시작’ 사인을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신호와 함께 노동자들이 앉아있던 좌석에서 ‘우리는 하나’ 글씨가 솟아올랐다.


▲ 대학생들이 직접 종이를 붙여가며 카드섹션 글자를 만드는 모습.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경기장에 펼쳐진 ‘우리는 하나’ 카드섹션 밑그림.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대형 단일기와 함께, 노동자들이 만든 ‘우리는 하나’ 카드섹션이 완성되었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드론으로 촬영에서도 '우리는 하나' 카드섹션이 선명하게 잡혔다. [사진 - 통일뉴스 박창술 객원사진전문기자]


“다들 안 된다고 하니 더 성공시키고 싶었다. 노동자들의 손으로 ‘우리는 하나’를 완성시키켜, 뿌듯함과 자신감을 주고 싶었다. 서울에서 열린 통일축구대회, 우리가 이거 하나만큼은 했다고 말하고 싶었다. 성공하는 걸 보면서 나 스스로도 자신감이 생겼다.” - 통일축구 서포터즈 단장 권순영(서울겨레하나 운영위원장)


정성으로 맞이한 북측 대표단


서포터즈는 북측대표단 환영, 환송 등 다양한 행사에도 참여했다. 8월 10일 대표단을 처음 만나는 자리에는 꽃다발을 선물하며 단일기 카드에 환영의 메세지를 손글씨로 써서 준비했다.


▲ 북측 대표단을 환영하기 위한 꽃다발. 단일기 카드에 직접 손글씨를 썼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북측 대표단에게 전달할 간식도 일일이 직접 포장했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11일 경기장 북측대표단에 전달할 간식을 준비하기 위해서도 정성을 모았다. 적절한 상자와 과일그릇을 찾기 위해 방산시장을 찾고, 종이 상자를 밤새 접어 만들고, 음료수와 과자를 고르는 것만도 꼬박 하루가 걸렸다.


“서울에 온 북측 대표단이 우리가 포장한 간식을 직접 받아본다고 생각하니 정성을 쏟지 않을 수 없었다. 음료 하나를 고를 때도 이온음료가 좋을지 주스로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차 종류 중에 골랐다. 그 차를 북측 대표단이 맛있게 드셨다는 이야기를 드셨을 때 정말 뿌듯했다.” 간식 자원봉사에 참여한 신민시, 류지연 서울겨레하나 회원의 말이다.


통일축구 서포터즈는 매일매일 고민했다. “어떻게 해야 북측대표단을 환영하는 우리 마음이 잘 전해질까?”


“응원석 앞에 서 있다보니 북측 대표단과 마주해 서게 됐다. 날이 정말 끔찍히 더웠지만, 표정은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우리가 얼마나 환영하는지 표정으로라도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경기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던 응원리더 강혜진(서울겨레하나 홍보팀장)씨의 소감이다.


등번호 427 티셔츠를 선물하고, 사인 축구공을 선물받다


서포터즈는 특별한 응원도구도 준비했다. 등번호 427에 북측 조선직업총동맹 건설로동자팀, 경공업로동자팀 선수들 이름이 새겨진 티셔츠다. 경기가 시작할 때 다 같이 선수들 이름을 외치고 티셔츠를 흔들며 ‘열성 팬’임을 자랑했고, 선수들을 환송하며 티셔츠를 선물로 전달했다.


그리고 북측선수단으로부터 사인이 담긴 축구공도 선물받았다. 경기가 끝나고 남북 선수들이 축구공을 관중석으로 던져주는데, 축구공이 서포터즈 응원석 가운데 서 있던 권순영 단장에게 떨어졌다. 기막힌 우연이었다. 남북이 함께 차고 던진 이 역사적인 축구공에는 “다시 만납시다” “4.27판문점선언 이행” “통일은 우리 민족끼리” 북측 선수들의 사인이 새겨졌다.


▲ 등번호 427과 함께 선수 이름이 새겨진 티셔츠를 만들어 응원하고, 선물했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북측 선수들의 사인이 담긴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축구공.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응원하다가 눈물 흘린 사람들, 판문점선언 시대 통일운동의 주인공


통일축구 서포터즈 활동을 마친 권순영 단장은 이렇게 소회를 전했다.


“정말 통일이 별게 아니었다. 북측 선수들을 내 눈앞에서 보는 것, 그들의 이름도 부를 수 있고 마음껏 응원할 수 있는 것. 그리고 남북 선수들이 끌어안는 모습을 보며 시민들은 ‘이게 통일이구나’라고 느끼더라. 시민들이 단지 북한에 호기심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들도 통일에 기여하고, 판문점 선언 이행에 힘을 보태고 싶어한다. 그것이 가능하도록 참여의 장을 여는 것이 결국 통일운동의 임무가 아닐까. 통일축구 서포터즈 시민들을 보며, 이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통일운동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가 생겼다.”


경기를 마친 11일 저녁, 서포터즈에 참여한 시민분에게 문자와 사진이 도착했다.


“진행하시는 모든 선생님 고생 많으셨어요.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 추억을 남겼습니다. 통일이 빨리 되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응원과 노래 부르면서 눈물을 흘렸네요.”


▲ 경기 내내 단일기를 펄럭였던 통일축구 서포터즈.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늦은 시간까지 경기장을 지켰던 통일축구 서포터즈.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판문점 선언 시대의 주인공이 시민들임을 확인한 통일축구 서포터즈.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판문점선언 이후 첫 민간교류,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가 끝났다. 서울을 찾은 북측대표단과 노동자들은 밝게 웃으며 돌아갔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소중한 만남과 경험이 자산으로 남았다. 무엇보다 판문점선언 시대의 주인공, 시민들의 열정을 확인한 것이 가장 큰 성과일 것이다.


이제 통일축구 서포터즈는 “오늘 벌써 통일한 것 같다”고 느끼는 시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울 판문점선언 시대의 통일운동을 준비한다.

Posted by _겨레하나

통일축구 D-2, ‘조선직업총동맹’ 선수들을 기다리며

[현장] 판문점 선언을 응원하는 통일축구 서포터즈 발대식


[통일뉴스] 2018.08.08 이하나 통신원 


지난 4일, 서울시청광장에 하늘색 한반도가 우산으로 그려지고 ‘판문점선언 이행’이라는 대형 현수막이 펼쳐졌다.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를 응원하는 '통일축구 서포터즈' 발대식이었다. 이날 150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축구대회 당일에는 500명의 서포터즈가 활동할 예정이다.


 

▲ 통일축구서포터즈가 만든 서울시청광장 대형 한반도.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서울시청광장에 펼쳐진 ‘판문점 선언 이행’ 대형현수막.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등번호 427, 판문점 선언을 응원하는 통일축구 서포터즈.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청소년 등 학생들은 물론 현직 축구심판부터 여성축구 동호회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통일축구 서포터즈에 신청했다. 이들은 민주노총 한국노총은 물론 ‘조선직업총동맹 건설로동자팀’ ‘조선직업총동맹 경공업 로공자팀’의 응원을 준비하고 있다.


시민들의 서포터즈 신청 이유는 다양하다.


"사진찍을 수 있나요? 북한사람하고... 공이라도 들고 같이 들어가고 싶어요“라고 묻는 초등학생부터 "남북노동자축구대회 역사가 궁금해요”라는 시민, "북한에도 조기축구팀이 있을까요? 한번 경기하고 싶네요"라는 사람들까지.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조직위원회 권순영 응원팀장(서울겨레하나 운영위원장)은 “판문점 선언 이후 처음으로 서울에서 열리는 민간교류 행사인만큼 열정적인 응원을 보여주려고 한다. 평양에서 오는 대표단과 노동자들을 환영하기 위해 서울시민들을 대상으로 서포터즈를 모집했고 반응이 뜨겁다"고 밝혔다.

 

▲ 통일축구대회 응원팀장을 맡고 있는 권순영 서울겨레하나 운영위원장.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통일축구, 평양에서의 일방적 응원을 기억하며


지난 2015년 평양에서 열렸던 축구대회. 5.1 경기장을 10만 명의 관중들이 꽉 채웠고, 열광적인 응원을 보내주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각각 6:0, 2:0으로 패하자 평양 관중들이 남측 선수들을 응원했다고 한다. "남측 노동자들이 공만 잡으면 함성이 얼마나 커졌는지 모른다." 당시 축구대회에 참가했던 사람들의 소감이다.


그리고 이제 서울에서는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가 열린다.


“솔직히 경기장이 꽉 차기는 어려울 것이다. 날씨도 너무 덥고, 상암경기장은 너무 크다 (웃음)” 권순영 운영위원장의 고백이다.


“그렇지만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통일축구대회’라는 이름에 걸맞게 서울시민들이 얼마나 판문점 선언을 소중하게 여기는지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통일축구 서포터즈’를 꾸렸고, 티셔츠에 등번호로 427을 새겼다. 이번 여름이 100년만의 폭염이라지만, 더워서만이 아니라 축구대회의 추억으로도 잊지 못할 ‘통일여름’을 만들고 싶다.”



▲ 통일축구 서포터즈 발대식 모습.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통일축구 서포터즈 발대식 모습.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평양냉면’을 기다리는 시민들, 그러나


얼마 전 북의 신문 '통일신보'에는 평양 옥류관 식당 라숙경 기사장 인터뷰가 실렸다.


“북남관계가 줄기차게 발전하여 남녘동포들이 너도나도 풍치좋은 이 곳 옥류관에 와서 대동강의 경치를 부감하며 평양랭면을 마음껏 들게 될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남녘동포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여기 옥류관에 와서 평양랭면을 마음껏 들라고, 시원한 평양랭면이 당신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폭발적 인기를 끌었던 평양냉면. 서울시민들은 언제쯤 평양냉면을 맛볼 수 있을까?


역사적인 판문점 정상회담 이후 남북고위급회담과 군사회담, 철도와 도로 연결 회의 등이 이어졌다. 7월 평양에선 통일농구경기가 열렸고 탁구남북단일팀은 27년 만에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당장이라도 통일이 될 것 같은 감흥이 이어지고 있지만, 막상 민간교류는 기대만큼 빨리 회복되고 있지 않다.


개성공단 재개를 기대하는 국민들의 바람과 정 반대로, 정부관계자가 ‘대북제재 해제 없이 개성공단 재개는 없다’고 공언하는가 하면, 남북철도연결 사업도 대북제재 덕분에 ‘공동조사’ 외에는 발전시킬 것이 없는 현실이다.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스포츠교류도 속살을 들춰보면 대북제재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통일부 장관과 농구선수들은 평양에 ‘공군 수송기’를 타고 가야 했고, 아시안게임 남북단일팀 선수들은 ‘나이키’ 협찬을 받을 수 없어 자체로 유니폼을 제작해야 한다.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는 남북 두 정상의 선언으로 바로 이뤄질 것만 같았던 종전선언도, 하염없이 늦춰지고 있다.


판문점 선언 이행, ‘통일축구’로 이어가자


꽉 막혀있던 10년간의 문을 여는 건, 두 정상의 멋진 만남으로 한 번에 해결되는 것은 아니었다. 결국 힘을 보태야 하는 건 국민들이다.


그래서 통일축구 서포터즈는 “판문점 선언에 대한 열광적인 응원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남북 관계가 꽉 막혀있던 시기보다, 그리고 제재와 압박 등이 거론되는 대결시대보다 지금의 평화시대를 응원한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통일축구대회는 판문점 선언 이후 첫 민간교류다. 남측의 노동, 시민, 사회단체들이 조직을 꾸려 북측 단체들과 직접 교류하며 만드는 행사이고, 서울시장도 축하하러 참석하겠지만 어디까지나 행사의 주인공은 노동자들과 시민들이다.


평창올림픽 때처럼 한반도기에 독도를 표기하니 마니 눈치볼 필요 없이 독도가 두드러지는 대형 한반도기가 경기장에 펄럭일 것이며, ‘판문점 선언 이행’ 구호가 경기장을 가득 채울 것이다.


서울 ‘평양냉면’집에 줄을 섰던 국민들의 마음처럼, 판문점 선언이 어떤 ‘제재’나 걸림돌 없이 빠르게 이행되길 바라며, 통일축구 서포터즈는 11일 남북노동자통일축구 경기대회를 준비한다. 더 많은 시민들을 경기장에 초대하고, 더 많은 시민들과 ‘판문점 선언’을 말한다. 다 같이 427번 등번호를 달고 “우리는 하나다”를 외칠 것이다.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D-2. 이들은 판문점 선언 이행에 보탬이 되는, ‘세상에서 가장 근사한 축구대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 시민들에게 통일축구를 안내하는 서포터즈 모습.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를 준비하는 통일축구 서포터즈.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Posted by _겨레하나

통일축구 서포터즈 등번호는 '427'입니다. 이 시민들은 왜 이 더운 여름에 모여서 응원을 준비하고 있을까요? 우리가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를 준비하고 - 또 기대하는 이유가 담긴 기사입니다. 서포터즈에 신청한 시민들이야기부터, 대북제재와 남북교류 그리고 권해효 홍보대사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오마이뉴스 메인에 실렸습니다. 


등번호 427, 지는 팀까지 응원하는 '특별한' 서포터즈

한반도의 '통일축구',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를 준비하는 사람들


http://omn.kr/s6bu




Posted by _겨레하나

폭염주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통일축구를 응원하는 서울시민들이 광장에 모였습니다. 오늘 시청광장에서 남북노동자통일축구 서울시민 서포터즈 발대식이 있었습니다. 판문점선언 100일을 맞아 더욱 뜻깊은 행사였습니다. 대형 한반도를 만들고 "판문점 선언 이행" 대형 현수막을 펼쳤습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조선직총 선수들을 응원하는 함성도 질렀습니다. YTN에 보도된 영상입니다.






Posted by _겨레하나

10.4선언 7주년 정동영 전 장관, 홍익표 의원과 토크콘서트  

23일 ‘청년, 남북관계의 미래를 묻다’ 행사 열려  


10.4 남북정상선언 7주년을 기념해 청년들이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과 홍익표 국회의원에게 남북관계의 미래를 묻는 토크콘서트 ‘청년, 남북관계의 미래를 묻다’ 행사가 열린다. 


(사)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이하 겨레하나, 이사장 성유보)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9월 23일 오후 7시반 ‘문학의 집 서울’에서 박무웅 서울청년네트워크 대표의 사회로 진행되며 가수 이광석씨가 노래 공연을 한다. 


정 전 장관은 토크콘서트에서 “개성공단은 정치인으로서 나의 정체성”이라고 밝히면서 “한반도의 통일방식은 평화적이고 점진적, 단계적으로 한국형 통일방식으로 해야 한다. 이는 개성공단이라는 한국형 모델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밝힐 예정이다. 


또 “한국 경제의 엔진이 꺼지지 않으려면 화해와 협력의 한반도 경제 시대를 여는 방법 밖에 없다”면서 “남과 북이 대화와 협력으로 나아갈 때만이 우리 청년세대들의 미래가 보장된다”고 강조한다.  


인천아시안게임에 북한 응원단이 참가하지 못한 가운데 열리는 이번 토크 콘서트에서는 과거 남북 교류협력의 경험과 성과가 무엇인지 짚을 예정이다. 또 청년들의 관심사인 키워드를 선정해 남북관계에 대해 얘기를 풀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더불어 청년들이 그려야할 남북 교류협력과 통일의 미래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한 얘기를 주고 받을 예정이다. 



Posted by _겨레하나

20일 당일 결혼한 신혼부부, 남북공동응원 퍼포먼스 


함 팔기‧ 단일기 청사초롱 … “신혼 부부 사랑 기운 퍼지길” 



북한과 홍콩의 여자축구 예선 경기가 열리는 9월 20일 남북공동응원단으로 당일 결혼한 신랑, 신부가 응원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에서 결혼식을 올린 신랑 유종철(32세)씨와 신부 김형남(38세)씨는 오후 5시 남동럭비경비장에서 열리는 북한 여자축구팀 경기에 참석, 통일을 염원하는 응원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이들은 ‘우리 오늘 결혼했어요! 우리 민족도 하루빨리 통일합시다!’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응원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신혼 부부와 하객들은 경기가 시작되기 전인 오후 4시 경기장 출입구 앞에서 함 팔기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함에는 홍색과 청색 비단(청홍채단) 대신, 단일기를 준비하며 함진아비가 드는 청사초롱은 단일기초롱으로 꾸밀 계획이다. 함 팔기 이후엔 하객 앞에서 혼인선서를 낭독하고 다함께 ‘우리의 소원은 통일’ 등의 축가를 부를 예정이다. 



퍼포먼스를 기획한 신랑 유씨는 “인생에서 뜻깊은 날이 될 결혼식 당일, 기억에 남을 퍼포먼스를 하고 싶었다”며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이 통일이 된 평화롭고 안전한 나라에서 크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하겠다”고 밝혔다. 신부 김씨는 “신혼부부의 사랑의 기운이 민족의 마음에 전달됐으면 좋겠다”며 “특색있는 남북공동응원으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Posted by _겨레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