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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대 대선의 최대 변수는?
    이전연재글 2012. 12. 3. 16:03

    대선을 앞두고 정치기사를 배치할 필요가 있었다. 기획회의에서 ‘대통령 선거 3대 변수’를 쓰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그 기사는 필자의 몫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2가지 변수, 즉 야권후보 단일화와 2030투표율은 비교적 뚜렷한 반면 나머지 하나는 잘 떠오르지 않았다. 회의가 끝나고 다른 언론 기사들을 찾아봤는데 다들 제각각 달랐다. 3대 변수의 마지막 하나는 내 나름의 판단으로 채워야 했다. 필자는 그것을 대선후보 TV토론으로 골랐다.

     

     

    최근에는 TV토론이 중요한 변수로 거론되지만 <12월호>를 기획하던 11월 초에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때 TV토론을 중요한 변수로 생각하게 된 것은 박근혜 후보가 기자회견 등에서 말실수를 하는 모습 때문이었다. 준비된 말만 간신히 하는 듯한, 대통령 후보로서는 준비가 안 된 듯한 박 후보가 TV토론에서 얼마나 점수를 딸 수 있을지 궁금했다. 이번 대선은 이미 박 후보의 토론 기피로 역대 가장 TV토론이 적은 선거가 되었다. 내일부터 있을 중선관위 법정 토론이 준비된 자와 준비 안 된 자를 가르는 시금석이 되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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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토론이 아닌 다른 두 가지 변수 이야기로 돌아와서, 야권후보 단일화와 2030투표율의 상관관계를 생각해본다. 일단 각각은 이번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중대 변수다. 야권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와 2030투표율이 저조한 경우, 야권은 필패다. 우선 야권후보 단일화는 성사됐다. 그런데 예상치 못했던 묘한 모양새로 성사됐다. 한쪽이 다른 한쪽에게 질린 듯 ‘너가 해라’ 식으로 손을 들어줬다. 결국 단일화의 진정한 의미, 문재인과 안철수 두 후보의 지지자들의 성공적인 단일화로 보기는 어렵게 됐다. 이는 투표율 전반에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특히 2030투표율이 걱정이다. 2030에서 박근혜를 상대로 더 큰 격차를 보이던 사람은 안철수였다. 단일화 이후 중도층 이탈이 많이 거론되는데 바로 그 중도층으로 불리는 이들 다수가 2030이다. 사실 여기서 하나의 난센스가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정치에서 중도라 함은 진보와 보수 중간일 텐데, 안철수를 지지했던 2030을 진보와 보수의 중간으로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필자가 보기에 그들은 변화의 열망이 큰 진보세력이고 그 이유로 안철수를 선택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중도가 아니라 정당정치에 대한 불신이 큰 무당파로 규정하는 게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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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정권교체는 문재인 후보가 무당파인 2030을 얼마나 투표장으로 끌어낼 수 있는가에 달렸다. 안철수의 도움을 받고 선거 전략을 잘 짠다면 아직 절망할 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또 쉬운 일만도 아니다. 4.11총선에서 무당파인 2030은 민주당을 외면했다. 그때의 교훈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또 하나 바라는 점이 있다면 2030의 정치 불신을 불러온 과거 민주정부의 실책을 문재인 후보가 과감히 인정하고 바로잡으려는 모습을 더 뚜렷이 보였으면 한다는 것이다. 1997년 IMF 구제금융과 신자유주의 광풍 이후 지난 15년간 대한민국은 정치가 실종된 시장만능주의 국가였다. 그 정치가 실종된 환경에서 성장한 이들이 2030이다. 사랑이 없는 집에서는, 사랑을 믿는 자녀를 기르기 힘들다.

     

    남북관계에 대한 취재도 있었지만 대선을 목전에 두고 선거 이야기를 해봤다. <민족21> 12월호 송년 특집에서는 변화하는 북녘 사회의 사진을 화보로 실었다. 인라인스케이트 열풍이 부는 평양의 거리, 스케이트를 타고 등하교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이채롭다. 그 이채로운 모습을 보며 변화란 그 자체만으로 옳고 그름을 판별할 수 없는, 그래서 마냥 환영할 수도 배척할 수도 없는 것이란 생각을 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변화는 거부할 수 없다는 것. 변화는 매 순간 우리와 함께 있다. 그러나 그 변화의 흐름을 공동체와 다수 인간의 삶을 넉넉하게 보듬는 방향으로 정치(政治)함은 우리의 역할이다. 미래 세대를 위한 변화가 되어야 한다. 과거의 썩은 망령을 되살리는 변화가 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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