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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 총회를 준비하며
    겨레하나 활동소식 2013. 4. 23. 13:52

    이용헌(대외협력국장)


    겨레하나에서 일을 시작한지 5개월 남짓이 지났다.

    정권교체와 함께 막혔던 대북협력사업이 봇물처럼 터져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질 것이라는 예상으로, 백수 상태였던 나는 일명 “스카웃”되어 겨레하나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렇지만 박근혜 정부의 출범으로 이런 예상이 산산조각나 버렸다. MB 정부의 시절과 마찬가지로 겨레하나의 대북지원 담당의 역할은 새해에도 한갓졌다. 물자 반출은 불허되고, 대북지원 금액 전무라고 하더라도, 2013년 정기 총회는 진행해야하는지라 개점 휴업(?) 상태인, 할일 없는 대북지원 담당인 내가 총회의 실무 책임를 맡아서 준비에 들어갔다.


    한참을 고민해서 고르고 디자인한 감사패! 완성품을 보니 더 뿌듯했다.



    총회 장소 대관에서부터, 자료집 제작, 감사패, 기념품 준비, 축하 공연 섭외, 총회 참석자들에게 연락하기, 현수막 등등. 챙길게 너무 많아 좌충우돌 하며, 해본적 없는 이런 행사를 봉사 문고리 잡는 심정으로 준비했다.



    총회 현수막앞에서 한컷. 

    사실 현수막을 걸 자리가 마땅치 않아 난감했지만, 좌충우돌 끝에 만족스러운 위치를 잡아 걸수 있었다. 



    총회 장소에 2시간 먼저 도착하여 주변 정리하고 초조한 마음으로 사람들을 기다렸다.(내심 요즘 전쟁반대 촛불집회가 전국적으로 있는 금요일이니 참석자가 적을 수도 있다는 변명꺼리도 생각해놨다.) 오후 6시 예정되었던 공동대표자회의는 시작되었고, 하나둘 총회 참석자들이 프란치스코 회관에 오기 시작했다. 경남, 울산, 전북, 대전, 인천에서 올라오신 겨레하나 회원들을 비롯해서, 항상 겨레하나에 애정과 관심을 보이시는 통일광장 선생님들, 민가협 어머님들, 그리고 대학생 친구들까지 많은 분들의 참여로 총회가 시작됐다.총회는 개회, 평가, 예결산안, 정관개정, 임원진 선출, 사업계획들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이번 총회에서 신임이사진이 선출되었다. 차기 겨레하나를 대표할 이사장으로 17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이영순 전의원이 선출되었다. 그리고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활동중인 19대 국회의원 홍익표 의원, 한겨레 편집위원장과 민언련 이사장, 그리고 방송평가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던 성유보 선생님도 겨레하나 이사진에 합류하셨다. 강원도 홍성에서 응향원을 운영하며 도예가로 활동하시는 박춘숙 원장님, 평화의 교회에서 목회를 하시는 김성윤 목사님, 평화여성회 공동대표며 전 청와대 비서실에서 근무했던 김정수 대표님, 인하대학교 국제통상학부에 계시는 박영일 교수님, 실천승가회 활동하시는 종호스님 까지 다양한 분들이 신임 이사로 선출되셨다. 참고로! 최병모 이사장님과 황인성 이사님은 계속 활동해주시기로 하셨다.




    겨레하나 신임 이사진.

    왼쪽부터 이영순 전 의원, 박춘숙 응향원장님, 성유보 희망내일이사장님, 박영일 교수님, 김성윤 목사님, 김정수 평화여성회 대표님, 홍익표 국회의원님


    그리고 총회가 마무리 된 직후, 오늘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이사장 이취임식이 함께 진행되었다. 사회는 겨레하나 홍보대사이며, 최근 지진피해 조선학교 돕기에 앞장서는 권해효씨가 맡아주셨다. 최병모 오종렬, 배종렬, 이강실 이사님들에 대한 감사패 전달, 신명 나눔이 특별히 오늘 행사를 위해 창작해서 선보여 주신 독무(獨舞) 공연, 겨레하나 사무국 직원들이 준비한 최병모 이사장 활동 영상 상영, 신구 이사진들의 총회 축하 떡 절단으로 총회는 마무리되었다.


    돌발사태가 발생했다.

    이사장 이취임식에 공연을 해주시기로 했던 신명 나눔의 춤꾼이 배경음악을 CD로 가져왔다는 메모를 전달받았다. 상상조차 해보지 못한 사태였다. 준비한 노트북은 CD를 삽입할 수 없는 기종이고, 행사 장소의 음향 시스템은 보고만 있어도 압도되는 - 온갖 조절 레버들이 수십개가 있는 - 위용을 자랑하고 있어 내가 건들 수 없는 영역이었다. 총회 사회를 보고 있어 자리 뜨기도 쉽지 않아 안절부절하던 차에, 문자메시지를 날려 다행이 총회에 참석중인 시스템 전문가의 조언을 받았다. 그리고 잘 되기를 기도하며 총회 진행 중에 소리를 아주 낮게 조절해서 CD의 Play 버튼을 눌렀다. 만약 노래가 나오지 않으면 공연을 취소해야할 상황이었으니 준비했던 나에게는 너무 절박한 심정이었다. 아무도 알아들을 수 없을 만큼 작은 소리로 흘러나오는 전통가요! 하~! 한숨 놨고, 공연은 무리 없이 진행됐다.



    이 공연을 성사시키기까지도 나만의 우여곡절이 있었다



    두번째 돌발사태 발생!

    신, 구 이사진들의 총회 축하 떡 절단식을 위해 백설기 떡을 시루째 준비했다. 받침이 없었기도 했고, 막 해온 뜨거운 떡이라 한귀퉁이가 털썩 하고 부서져버렸다. 부랴부랴 근처에 있던 쟁반에 맞게 수습(?)했다. 결국 정사각형 모양의 떡이 직사각형으로 변한 이유는 나만 아는 총회의 비사다.



    총회 축하 떡은 정사각형에서 직사각형으로 변하고 말았다. 

    그래도 수습된 이후가 더 그럴싸해 보였던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단순한 대북지원을 뛰어넘어 평화통일 운동의 진앙지로 거듭나기 위한 겨레하나의 시즌 2가 시작되었다. 대북지원이 장기간 불허된 상태와 한반도의 전쟁 위기가 높아진 조건에서 평화통일을 향한 겨레하나 회원들의 마음이 모여 이번 총회가 진행될 수 있었다. 새롭게 구성된 이사진을 필두로 겨레하나의 평화통일을 향한 새로운 발걸음이 펼쳐질 것이다. 남북화해와 협력이야 말로 한반도의 평화를 실현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겨레하나 전체 회원들의 마음이 널리 전파될 2013년이 될것이다.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초보일꾼이 준비한 2013년 겨레하나 총회는 잘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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