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공감
-
대북제재의 장벽이 높습니다시대공감 2018. 8. 30. 20:20
이연희 사무총장 남북관계가 기대만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3년 여만에 이산가족 상봉이 진행됐고, 평창에서 시작된 스포츠 교류가 평양 통일 농구대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세계사격선수권대회까지 이어지고 있으니, 지난 10년여간의 단절을 생각하면 ‘이게 어딘가’ 싶긴 합니다. 하지만 곰곰 생각해 보면, 남북을 잇는 철도사업이 시작되고, 금강산관광이 재개되고, 또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 운영이 상시화되고, 2016년에 황망히 문을 닫은 개성공단을 다시 열고.....하는 상상들은 어쩌면 2008년 이전 수준의 남북관계 회복에도 못 미치는 것들입니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대북제재’입니다. 평창에서 시작된 남북화해가 남북정상회담으로 결실을 맺을 때까지. 정상회담 직후 모든 시민사회단체와 기..
-
뜨거운 여름 '새 시대' 민간교류를 준비하며시대공감 2018. 7. 4. 20:45
이연희 사무총장 지난 6월 21, 22일 이틀간 평양에서 6.15민족공동위원회 위원장단 회의가 진행되었습니다. 회의에는 남측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 의장과 우리 단체 이사장 조성우 상임대표를 비롯한 15명의 대표단이, 북측 박명철 6.15북측위원회 위원장과 해외측 손형근 6.15해외위원회 위원장 등 대표단이 참가했습니다. 6.15민족공동위원회는 남북해외 민간 통일운동을 대표하는 연대조직으로 지난 2004년 발족했습니다. 남과 북, 해외의 각계각층을 폭넓게 망라한 명실상부 민간의 대표기구로써 ‘6.15공동선언 실천’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내걸고 평양과 금강산, 서울을 오가며 6.15, 8.15 민족공동행사를 주관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2008년 6월 금강산 공동행사 이후 이명박, 박근혜 정부..
-
평화의 봄, 그리고 남북교류시대공감 2018. 4. 17. 13:54
평화의 봄, 그리고 남북교류 이연희 사무총장 봄이 옵니다. 평화의 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불과 몇 달 전까지 전쟁을 우려해야 했던 상황을 생각하면 참으로 극적인 반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는 4월 27일로 예정된 2018 남북정상회담이 또 어떤 변화를 만들어 낼지 상상만 해도 가슴이 뛰는 요즘입니다. 촛불광장의 연대가 새로운 민주주의를 낳고, 그 민주주의가 한반도 평화의 봄을 잉태하는 이 드라마틱한 변화의 한가운데서, 무엇을 상상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70년간 지속되어온 분단체제를 단번에 극복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쟁점인 비핵화 문제는 북미관계의 문제이자, 한미, 북중 군사동맹을 포함한 동북아 전체의 문제인 만큼 역시 섣불리 낙관하기는 어렵..
-
대북정책 유감시대공감 2017. 8. 30. 16:24
이연희 사무총장 갑자기 성큼 찾아온 가을이 낯설지만 반가운 요즘입니다. 덥고 습했던 여름이 유난히 길기도 했던 터라, 과연 자연의 이치를 거스를 수 없음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지난여름, 기대했던 8.15 광복 72돌이 아쉽게 지나가고, 이제 다가오는 가을엔 10.4 남북공동선언 발표 10주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노무현 정부 마지막해인 2007년 발표된 10.4 남북정상선언은 남북관계 발전, 평화번영의 청사진이 생생하게 담겨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지만, 2008년 정권이 바뀌고 단 한 조항, 한 구절도 이행되지 못한 비운의 선언이기도 합니다. 지난 10년의 후퇴가 뼈아픈 만큼, 국민의 촛불항쟁으로 탄생한 새 정부와 남북관계 변화에 대한 기대도 큽니다. 그러나 과연 10.4선언 10주년을 계기로 남북관계 ..
-
겨레하나는 새로운 높이의 교류협력을 준비하겠습니다시대공감 2017. 6. 19. 19:23
이연희 사무총장 지난 5월, 새 정부 들어 ‘남북간 민간교류를 허용’할 것이라는 소식이 통일부 브리핑을 통해 전해지면서 남북교류, 대북지원 단체들의 분위기는 한껏 들떴습니다. 겨레하나에도 ‘이제 곧 평양에 가게 되는 거냐’며 임원진들과 회원들, 기자들의 전화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모 단체의 말라리아 지원을 위한 방북이며, 종교인들의 평양방문, 6.15 17돌 공동행사까지 당장 6월로 예정된 방북일정들이 달라진 분위기를 실감케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좀 달랐습니다. 통일부가 지금껏 취한 조치는 겨레하나와 같은 대북사업자들과 사회문화교류 단체들의 사전접촉, 즉 팩스를 주고받을 수 있는 접촉을 허가한 것뿐입니다. 본래 대북사업자들과 단체들의 사전접촉은 일상적으로 가능한 것으로, 지난해 2월 개성공단이 문을 ..
-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 과감한 시작을 기대합니다시대공감 2017. 4. 28. 16:55
이연희 사무총장 대선이 한창입니다. 촛불광장의 혁명이 만들어낸 조기대선이니, 장미대선보다야 촛불대선이라 불리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정작 진행 중인 대권전쟁에 촛불은 어디로 사라졌나 싶은 생각에 불안한 마음마저 드는 게 사실입니다. 무엇보다 박근혜를 만든 당사자들이 버젓이 정권을 다시 달라며 큰 소리내는 것도 눈살이 찌푸려지는데다, 우리사회 적폐를 과감히 청산하고 새 사회로 가자는 자신감있는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습니다. 국민이 만들어 준 조기대선임에도 말입니다. 겨레하나는 아무래도 대선후보들의 통일외교안보정책에 먼저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최악의 남북관계와 산적한 외교안보 현안들도 그렇거니와, 지난 10년간 어려운 여건에서 활동해 온 겨레하나와 같은 평화통일, 남북교류 단체들은 새..
-
탄핵의 봄, 한반도의 평화는 안녕합니까시대공감 2017. 3. 10. 16:17
이연희 사무총장 긴 겨울을 뚫고 기다려온 탄핵의 봄이 왔습니다. 장장 19차에 이르는 긴 주말, 누적인원 1500만 시민이, 촛불혁명이, 만들어낸 봄입니다. 너무나도 명백한 진실과 상식의 승리가 이토록 힘들었다는 게 한편으론 씁쓸하기도 하지만, 오로지 국민자신의 힘으로 만들어낸 승리라는 점에서 세계사에 길을 남을 새 역사를 썼음은 물론이요, 앞으로 펼쳐질 미래 또한 국민자신의 것임을 확신케 합니다. 그런데, 탄핵선고 막바지에 들이닥친 이른바 사드 ‘알박기’는 우리에게 또다른 숙제를 안기고 있습니다. 지난달 국방부와 롯데의 사드부지 교환계약 체결이 완료된 후 신속히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는 중국의 대응에 놀란 국민들로써는 ‘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싶게 상황은 빠르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예고된 재앙’에 속..
-
불확실성 커진 한반도, 남북 신뢰구축·긴장완화가 절실하다시대공감 2017. 2. 8. 18:12
이연희 사무총장 늦가을에 시작한 광장의 촛불이 겨울을 지나 벌써 봄을 앞두고 있습니다. 온 국민이 간절한 염원을 모아 유독 추웠던 겨울을 뜨겁게 달궈왔지만, 파렴치한 저들은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세 달을 싸웠는데도 과연 ‘탄핵이 가능할까’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개탄스러우면서도, 우리 사회가 쌓아온 적폐의 무게가 가볍지 않음을, 그래서 흔들림없이 견고한 국민들의 권력을 세우는 일이 절심함을 깨닫는 요즘입니다. 오는 2월 10일이면 개성공단이 폐쇄된 지 1년입니다. 관계부처의 반대에도 아랑곳없이 ‘전면폐쇄’를 결정한 배후에 국정농단세력이 있었다는 것은 물론이고, 저들의 사익을 위해 미리부터 베트남과 미얀마를 개성공단 대체부지로 추진했었다는 정황도 나오고 있습니다. 위태로웠던 한반도 평..